“바람이 대나무 사이로 스쳐 갈 때, 마음까지 씻겨 내려가는 기분이었다.”
🚗 여행을 시작하며 – 담양으로 가는 길
5월은 계절 중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직 덥지도 않고, 꽃과 나무는 초록의 정점을 향해 올라가는 시기. 저는 그런 5월의 어느 날, 바람과 신록을 만끽하고 싶어 충동적으로 남도 여행을 계획했고, 그 첫 번째 목적지는 전라남도 담양이었습니다.
서울에서 담양까지는 KTX와 버스를 환승해 약 3시간 반. 자동차로는 3시간 정도면 도착할 수 있어 주말을 활용한 1박 2일 여행으로도 무리가 없습니다. 아침 일찍 출발해서 오후 즈음 도착한 담양은 예상보다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품고 있었습니다. 여행지라기보다는 동네처럼 편안했달까요?
🎋 죽녹원 – 대나무 숲을 걷는 드라마
입구를 지나자마자 대나무가 하늘을 찌를 듯 뻗어 있고,
그 사이를 지나가는 바람 소리가 속마음을 닦아주는 듯했습니다.
걸을수록 조용해졌고, 어느 순간부터는 말도 멈췄습니다.
🎬 이곳에서 촬영된 작품들
- 영화 《알포인트》 – 전투 장면 (촬영지 안내판 있음)
- 영화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 – 추격 장면
- 드라마 《일지매》 – 이준기 변신 장면
-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별에서 온 그대》 – 숲 장면
'죽마고우길'은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아름다웠고,
R-포인트에는 《알포인트》 촬영지 표지판도 있습니다.
📍 주소: 전남 담양군 담양읍 죽녹원로 119
💰 입장료: 성인 3,000원
🕒 운영시간: 09:00~19:00 (입장 마감 18:00)
✅ 죽녹원 TIP
- 운동화 필수, 흙길 많음
- 한낮에도 서늘한 편
- 전망대와 정자 있음
- 인근 전통 찻집과 카페 추천
🌳 메타세쿼이아길 – 감성 가득한 산책로
죽녹원에서 도보로 15분 정도 거리.
양옆으로 높게 뻗은 메타세쿼이아 나무들이 줄지어 있어요.
5월의 햇살과 어우러진 풍경은 마치 유럽의 한 장면 같았고,
카메라 셔터는 저절로 눌러졌습니다.
🎬 촬영된 작품들
- 드라마 《호텔 델루나》 – 아이유 & 여진구 산책 장면
- 영화 《화려한 휴가》, 《화차》 – 주요 감정 장면
- 다양한 광고, 뮤직비디오, 여행 브로셔 촬영지
📍 주소: 전남 담양군 담양읍 메타세쿼이아로
💰 입장료: 성인 2,000원
🕒 운영시간: 09:00~18:00
✅ 메타세쿼이아길 TIP
- 자전거 대여 가능
- 감성 카페·기념품점 많음
- ‘담빛예술창고’ 전시 관람 추천
🏠 고재선 가옥 – 담양의 고즈넉한 한옥
1890년경 건립된 등록문화재 제132호.
전통 한옥의 멋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조용한 산책에 딱 좋습니다.
드라마 《토지》 촬영지로도 잘 알려져 있어요.
📍 주소: 전남 담양군 담양읍 객사3길 24
💰 입장료: 무료
🕒 관람시간: 09:00~18:00 (월요일 휴관)
🏡 소쇄원 – 선비가 머물던 정원의 고요함
조선 선비들이 자연과 함께 지냈던 대표 정원.
꽃, 나무, 대나무, 물소리가 어우러져 마음까지 정돈됩니다.
영화 《스캔들》의 배경으로도 유명합니다.
📍 주소: 전남 담양군 남면 소쇄원길 17
💰 입장료: 성인 2,000원 / 청소년 1,000원
✅ 소쇄원 TIP
- 봄~여름에 방문하면 신록이 특히 아름다워요
- 조용히 산책하며 사색하기 좋은 공간
🌲 관방제림 – 강변 따라 이어지는 자연
담양천을 따라 300년 넘은 나무들이 줄지어 선 산책로.
죽녹원과도 연결돼 있어 동선 짜기 좋고, 반려견과 산책도 가능해요.
📍 주소: 전남 담양군 담양읍 천변리
💰 입장료: 무료
🛍 창평 전통시장 – 사람 냄새 나는 오일장
매월 3일, 8일마다 열리는 오일장.
도토리묵, 수제청, 창평한과, 나물 등 다양한 지역 특산물과 먹거리가 가득해요.
📍 주소: 전남 담양군 창평면 창평로 66
🕒 장날: 매월 3, 8, 13, 18, 23, 28일
🍴 담양에서 꼭 먹어야 할 음식들
- 🥩 떡갈비: 숯불향 가득, 겉바속촉
- 🎍 대통밥: 대나무 통에 찐 향긋한 찰밥
- 🌱 죽순요리: 된장국, 무침 등 담양 향토 식재료
- 🍜 국수: 들기름 막국수, 잔치국수
📸 여행을 마무리하며 – 초록이 전한 위로
짧은 하루였지만, 담양은 나에게 깊은 위로를 안겨주었습니다.
숲길을 걷고, 드라마 장면의 주인공이 되어보며,
사람 냄새 나는 시장을 구경하고, 한옥 마당에 앉아 쉬는 그 시간들.
자연과 사람, 풍경이 전해준 따뜻함이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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