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톤보리·오사카성·하루카스300·린쿠아울렛 그리고 간사이공항 제2터미널 주의사항

여행 기간은 2026년 7월 17일부터 19일까지, 2박 3일.
오사카는 여러 번 다녀왔지만 이번 여행은 오랜만이라 익숙한 장소도 다시 보고, 처음 가보는 곳도 일정에 넣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오사카는 여전히 먹을 것도 많고 볼 것도 많았습니다. 다만 7월의 오사카는 관광도시이기 전에 거대한 야외 사우나였습니다.
맑은 하늘은 사진 찍기에는 최고였지만, 그 하늘 아래 서 있는 사람의 체력까지 책임져주지는 않았습니다.
2박 3일 오사카 여행 동선
날짜주요 일정
| 1일 차 | 인천공항 제1터미널 → 간사이국제공항 → 교통카드 구입 → 난카이 공항급행 → 숙소 → 도톤보리 → TOMONO → 闘鶏 난바점 |
| 2일 차 | 오사카성 → 우메다 → 가마타케우동 → 신사이바시 PARCO → 도톤보리 → 덴덴타운·셔틀하우스 → 하루카스300 → 신세카이 → 돈키호테 |
| 3일 차 | 기즈 도매시장 마루요시 → 린쿠 프리미엄 아울렛 → 간사이공항 제2터미널 → 제주항공 → 인천공항 |
1일 차
인천공항에서 간사이국제공항으로
출국편은 이스타항공이었습니다.
인천공항 제1터미널에서 출발해 간사이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이번 여행은 네 명이 함께했지만 도착 시간이 서로 달라 먼저 도착한 일행과 후발 일행이 따로 움직여야 했습니다.
공항에 도착해 가장 먼저 한 일은 교통카드를 구입하는 것이었습니다.


아톰이 그려진 카드는 일반 ICOCA가 아니었습니다
처음에는 ICOCA를 구입했다고 생각했는데, 정확한 명칭은 외국인 여행객 전용 카드인 KANSAI ONE PASS였습니다.

한명은 애플지갑을 통해서 PASMO로 사용했습니다.
ICOCA와 같은 방식으로 JR, 오사카 메트로, 사철, 버스 등 IC 표시가 있는 간사이 지역 대중교통에서 사용할 수 있고, 아톰 디자인이 그려져 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가격은 3,000엔이었습니다.
- 보증금: 500엔
- 실제 사용 가능 금액: 2,500엔
- 결제 방법: 현금
- 충전 한도: 최대 20,000엔
- 유효기간: 별도 만료일 없음
공식적으로는 외국 정부가 발행한 여권을 소지한 단기체류 여행객에게 판매하는 카드라 여권 확인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저희도 후발 일행의 카드까지 대표로 사려고 했는데 실물 여권을 보여달라고 해서 우선 한 장만 구입했습니다.
그런데 후발 일행이 도착한 뒤 다시 구입할 때는 여권 확인 없이 바로 판매해주었습니다.
직원이나 판매 창구에 따라 확인 과정이 달랐던 것 같지만, 원칙상 여권이 필요한 카드이므로 각자 실물 여권을 가지고 구입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공식 안내에는 2025년 11월 이후 재고가 소진되는 판매처부터 순차적으로 판매를 종료한다고 나와 있습니다. 제가 방문한 2026년 7월에는 간사이공항에서 구입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도 계속 판매된다고 장담하기는 어렵습니다. 아톰 카드를 원하신다면 현장에서 재고부터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KANSAI ONE PASS 공식 안내
충전은 역에 있는 승차권 발매기 가운데 IC 또는 ‘チャージ’ 표시가 있는 기계를 이용하면 됩니다. 한국어 메뉴가 제공돼 처음 이용해도 어렵지 않았습니다.
카드를 올려놓고 금액을 선택한 뒤 현금을 넣으면 끝입니다. 일본 교통카드 충전은 아직 현금만 가능한 기계가 많으니 1,000엔권을 조금 준비해두면 편합니다.
라피트 대신 난카이 공항급행 이용

간사이공항에서 오사카 시내로 들어갈 때 유명한 파란색 특급열차가 ‘라피트’입니다. 라피트를 ‘라피도’라고 부르는 분도 많은데 정확한 명칭은 라피트(Rapi:t)입니다.
저희는 라피트를 타지 않고 난카이 공항급행(Airport Express) 난바행을 이용했습니다.
라피트는 전 좌석 지정석이고 별도의 특급권이 필요하지만, 난카이 공항급행은 교통카드를 찍고 바로 탈 수 있습니다. 난카이 난바역까지 걸리는 시간도 약 45분으로, 라피트와 실제 차이는 대략 10분 안팎입니다. 난카이전철 간사이공항 교통 안내
숙소가 이마미야에비스역과 다이코쿠초역 사이에 있어 난바 남쪽 지역으로 접근하기에도 괜찮았습니다.
시간이 중요하고 지정석에서 편하게 이동하고 싶다면 라피트, 비용을 줄이고 시간표에 구애받지 않고 움직이고 싶다면 공항급행이 실용적입니다.
도톤보리 보트팀과 체크인팀으로 나누기
먼저 도착한 두 명은 숙소로 이동했고, 후발 일행 두 명은 미리 예약해둔 도톤보리 보트 시간이 있어 난바에서 내려 도톤보리로 바로 이동했습니다.

도톤보리에서 가장 유명한 보트는 톤보리 리버크루즈입니다. 도톤보리강을 따라 약 20분간 운항하며 글리코상과 도톤보리의 대형 간판을 강 위에서 볼 수 있습니다.
정규 운항은 보통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30분 간격이지만, 저녁 시간대는 일찍 마감될 수 있습니다. 시간 지정 티켓이나 예약권이 있더라도 교환·탑승 장소와 도착 시간을 미리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오사카 관광국 톤보리 리버크루즈 안내
저희는 숙소에 체크인해 짐을 풀고 도톤보리에서 다시 만났습니다.
밤의 도톤보리와 글리코상
네 명이 모두 모인 뒤 도톤보리를 둘러보고 에비스바시 다리에서 글리코상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오사카에 여러 번 왔어도 글리코상 앞에서는 또 사진을 찍게 됩니다. 이미 사진이 있어도 새로 찍어야 합니다. 일행도 다르고, 옷도 다르고, 무엇보다 세월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도톤보리는 낮보다 밤에 더욱 오사카답습니다. 네온사인과 강물에 비친 불빛, 거대한 게와 문어 간판, 사람들로 가득 찬 에비스바시까지 한꺼번에 봐야 “아, 오사카에 왔구나”라는 느낌이 제대로 납니다.
오사카 첫 끼
해산물 오코노미야키와 오뎅 TOMONO
오사카에서 첫 식사는 해산물 오코노미야키와 오뎅 TOMONO(海鮮お好み焼きとおでん 友の)였습니다.

난바역과 도톤보리에서 접근하기 좋은 곳으로, 해산물을 넣은 오코노미야키를 중심으로 야키소바, 철판요리, 오뎅, 꼬치튀김 등을 함께 판매합니다.
저희는 해산물 오코노미야키와 야키소바를 주문했습니다.



오코노미야키만 먹기에는 조금 아쉽고, 야키소바만 먹기에는 오사카에 온 명분이 부족하니 둘 다 시키는 것이 가장 평화로운 결론이었습니다.
뜨거운 철판 위에서 익어가는 오코노미야키와 야키소바를 나눠 먹으니 그제야 여행 첫 끼를 제대로 먹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 상호: 해산물 오코노미야키와 오뎅 TOMONO
- 일본어: 海鮮お好み焼きとおでん 友の
- 주소: 오사카시 주오구 난바 1-6-10
- 주요 메뉴: 해산물 오코노미야키, 야키소바, 철판요리, 오뎅, 꼬치튀김
두 번째 식사
숯불 닭요리 전문점 闘鶏 난바점
첫 식사로 끝내기에는 오사카의 밤이 너무 길었습니다.
두 번째로 방문한 곳은 闘鶏 難波店입니다. 한자만 보면 ‘투계’라고 읽을 것 같지만 가게 이름은 샤모(しゃも)라고 읽습니다.
1985년부터 운영된 숯불 닭요리 전문 이자카야로, 야키토리와 규슈식 토종닭 요리, 치킨난반, 닭회 및 각종 안주류를 판매합니다.
현재 안내된 영업시간은 오후 3시부터 자정까지, 라스트오더는 오후 11시 30분입니다. 제가 기억한 11시 20분과 거의 비슷했습니다. 闘鶏 난바점 영업 안내

그런데 입장하자마자 인원수만큼 음료를 반드시 주문해야 한다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알겠다고 한 뒤 저는 메뉴를 조금 더 보고 주문하려고 먼저 물을 부탁드렸는데, 직원이 음료 주문 여부를 계속 확인했습니다. 일행 중 한 명은 이 부분에서 살짝 기분이 상했습니다.
일본 이자카야에서는 1인 1음료를 요구하는 곳이 종종 있고, 무료 물은 음료 주문으로 인정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에 자릿세 개념의 오토시가 별도로 붙는 곳도 있습니다.
저희가 방문한 날에는 1인 1음료 주문을 꽤 철저하게 확인했던 모양입니다. 일본어 실력이 부족한 저와 직원 사이에 맥주보다 먼저 긴장감이 한 잔 나온 셈입니다.
그래도 결국 맥주와 음식을 주문해 잘 먹고 나왔습니다.

숙소로 돌아가기 전 편의점에 들러 물과 다음 날 아침에 먹을 간단한 음식을 구입했습니다. 일본 여행 첫날의 공식 마무리는 관광지가 아니라 편의점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닙니다.
2일 차
맑아서 좋았고, 너무 맑아서 힘들었던 오사카
둘째 날 아침, 날씨는 정말 맑았습니다.
사진만 보면 축복 같은 날씨였지만 문을 열고 나가는 순간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한국의 무더위도 만만치 않지만 이날 오사카의 햇볕과 습도는 한 수 위였습니다.
하늘은 파랗고 사진은 선명하게 나오는데, 사람은 점점 흐릿해지는 날씨였습니다.
지하철을 잘못 들어갔다가 우버 택시로 오사카성 이동
숙소 앞에 지하철역이 있었지만 오사카성으로 바로 가는 노선은 아니었습니다. 일단 개찰구 안으로 들어갔다가 동선을 다시 확인한 뒤 나왔습니다.
다행히 실제로 이동하지 않아서인지 교통카드 요금은 빠져나가지 않았습니다.
일본에서 역을 잘못 들어갔는데 같은 개찰구로 바로 나오지 못한다면 카드를 계속 찍기보다 역무원에게 보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입장을 취소하고 싶다”는 뜻의 뉴조 도리케시(入場取消)라고 말하면 처리해줍니다.
네 명이 함께 움직이는 데다 시간도 아낄 겸 우버로 택시를 호출했습니다.
이번 택시 기사님은 이동하는 동안 주변 건물과 장소를 계속 설명해주셨습니다. 저희가 잘 알아듣지 못하는 것 같자 번역기까지 이용해 다시 알려주셨습니다.
오사카성까지 가는 동안 뜻밖의 미니 택시투어를 받은 기분이었습니다. 목적지는 오사카성이었지만 친절은 이미 별 다섯 개였습니다.

오사카성 천수각은 올라가지 않고 사진만
오사카성에 도착한 뒤 천수각 방향으로 걸으며 여러 장소에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정면에서 한 번, 나무 사이로 한 번, 해자와 함께 한 번, 조금 더 가까이 가서 또 한 번.
같은 오사카성인데 위치를 몇 걸음 옮길 때마다 구도가 달라지니 자연스럽게 사진이 늘어났습니다.
저희는 천수각 내부에는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오사카성 공원과 해자, 천수각 외관을 둘러보는 것은 무료이고, 천수각 내부 박물관에 입장할 때만 입장권이 필요합니다. 현재 천수각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마지막 입장은 오후 5시 30분, 성인 입장료는 1,200엔입니다.
현장 매표 줄이 길 수 있으므로 내부까지 관람할 분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웹 티켓을 미리 구입하는 편이 좋습니다. 오사카성 천수각 이용 및 온라인 예매 안내
참고로 현재 보이는 천수각 내부는 전통 성곽 원형이 그대로 남은 공간이라기보다 도요토미 히데요시와 오사카성의 역사를 소개하는 박물관에 가깝습니다. 8층에는 오사카 시내를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 공간도 있습니다.
따라서 역사 전시와 전망대까지 보고 싶다면 입장할 가치가 있고, 여름철에 대표 사진을 남기는 것이 목적이라면 외부만 둘러봐도 충분합니다.
무더위 속에서는 천수각을 보는 것보다 천수각이 보이는 그늘을 찾는 일이 더 절실했습니다.
오사카성에서 우메다로 이동하기 위해 JR 오사카조코엔역 방향으로 걸었습니다. 가는 길에도 해자 건너편으로 보이는 오사카성을 배경으로 다시 사진을 찍었습니다.
오사카조코엔역에서는 JR 오사카순환선을 타면 오사카역까지 환승 없이 이동할 수 있어 우메다로 넘어가기 편합니다.




우메다에서 길 찾기
지도는 맞는데 입구가 보이지 않는 신우메다 식도거리
점심을 먹기 위해 우메다로 이동했습니다.
목적지는 오사카역 철로 아래에 자리한 신우메다 식도거리(新梅田食道街)였습니다. 좁은 통로 안에 작은 식당과 이자카야가 빽빽하게 들어선 오래된 먹자골목입니다.
구글 지도에는 분명 가까이 있다고 나오는데 입구가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같은 주변을 몇 바퀴 돌고 나서야 찾아낸 것은 비밀로 하고 싶지만, 이미 네 명이 함께 돌았으니 비밀 유지에는 실패했습니다.
이곳은 오사카역과 우메다역 주변의 철로 아래에 있어 지상과 지하 출구가 복잡합니다. 지도에서 직선거리만 보지 말고 ‘신우메다 식도거리’ 입구를 목적지로 설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더위서 입구사진은 못찍었네요.
가마타케우동 신우메다 식도거리점
더운 날씨에 시원한 음식을 먹고 싶다는 의견이 있어 냉우동을 찾아간 곳이 가마타케우동 신우메다 식도거리점(釜たけうどん 新梅田食道街店)입니다.
마침 점심시간과 겹쳐 줄이 상당히 길었습니다.
매장이 워낙 작아 앉을 수 있는 자리가 8명에서 10명 정도이고, 직원이 일하는 공간도 좁았습니다. 맛집이라 줄이 생기는 것도 맞지만 구조상 줄이 생길 수밖에 없는 곳이기도 했습니다.

대표 메뉴는 쫄깃하고 굵은 면에 치쿠와튀김과 반숙 계란튀김을 올린 치쿠타마텐 붓카케우동입니다. 차갑게 주문하면 한여름 오사카에서 잠시나마 사람다운 온도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주문 방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 입구의 자판기에서 메뉴를 선택합니다.
- 현금으로 식권을 구입합니다.
- 차례가 오면 직원에게 식권을 전달합니다.
- 자리가 나면 안내에 따라 앉습니다.

저희가 방문했을 때는 현금만 가능했으므로 잔돈을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생맥주도 한 잔 마시고 싶었지만 자판기에는 매진 표시가 붙어 있었습니다. 정말 매진이었는지, 그날 판매하지 않았던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시원한 생맥주는 사진으로도 만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우동은 더운 날씨에 잘 어울렸고 기다린 보람이 있었습니다.

- 주소: 오사카시 기타구 가쿠다초 9-25, 신우메다 식도거리 1층
- 위치: JR 오사카역·한큐 오사카우메다역에서 도보 약 3분
- 대표 메뉴: 치쿠타마텐 붓카케우동
- 특징: 소규모 매장, 식권 자판기, 방문 당시 현금 결제
우메다 자유 쇼핑 후 신사이바시에서 재집합
점심을 먹은 뒤에는 각자 원하는 쇼핑을 하기 위해 잠시 흩어졌습니다.
네 명이 계속 함께 다니는 것도 좋지만 쇼핑 취향까지 네 명이 같을 수는 없습니다. 누군가는 의류를 보고, 누군가는 전자제품이나 생활용품을 보고, 누군가는 그저 시원한 건물 안에 머물고 싶어 합니다.
오후 3~4시경 다시 만나 신사이바시역으로 이동했습니다.
신사이바시 PARCO 6층 지브리샵
신사이바시에서 들른 곳은 신사이바시 PARCO 6층입니다.
6층에는 ‘지브리가 가득한 도토리공화국’이라는 이름의 지브리 공식 캐릭터숍이 있습니다. 저희 일행 중 지브리 작품을 열정적으로 좋아하는 사람은 없었지만 굿즈보다 사진을 찍기 위해 방문했습니다.
지브리 팬이 아니더라도 6층 전체가 팝컬처 매장으로 구성돼 있어 한 번 둘러볼 만합니다.
- 지브리 도토리공화국
- CAPCOM STORE OSAKA
- 고질라 스토어
- 치이카와랜드
- 스누피타운
- 리락쿠마·스밋코구라시 매장
- 레고 스토어
- POP MART
현재 일반 상품·서비스 매장의 영업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입니다. 신사이바시 PARCO 6층 공식 매장 안내
한 층에서 여러 캐릭터 매장을 함께 볼 수 있어 비 오는 날이나 지나치게 더운 날 일정으로도 좋습니다.


낮에 다시 본 도톤보리
신사이바시에서 도톤보리 방향으로 걸어 내려오며 에비스바시 다리를 다시 지났습니다.
전날 밤에는 네온사인과 사람들의 열기로 가득했던 곳이지만 낮에는 간판과 건물의 모습이 더 또렷하게 보였습니다.
같은 글리코상도 밤에는 오사카의 상징처럼 화려하고, 낮에는 여행 인증사진 배경처럼 산뜻하게 나옵니다. 가능하다면 밤과 낮에 한 번씩 지나가 보는 것도 좋습니다.
사진은 미처 못 찍고 눈으로 구경 실컷 하고 지나갔습니다.
덴덴타운과 배드민턴 전문점 셔틀하우스
일행이 각자 둘러보는 동안 저는 덴덴타운과 배드민턴 전문점을 찾아갔습니다.
제가 방문한 곳은 셔틀하우스 오사카 난바 본점입니다. 덴덴타운 깊숙한 곳이라기보다 난카이 난바역에서 가까운 난바나카 지역에 있습니다.
1983년부터 운영된 배드민턴 전문점으로 요넥스, 미즈노, 빅터, 리닝, 고센 등의 라켓과 신발, 의류, 스트링, 그립을 취급합니다. 매장은 나카가와빌딩 2층과 3층에 있으며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입니다. 셔틀하우스 오사카 난바 본점
일본 브랜드 제품이라 무조건 일본이 더 저렴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요넥스 라켓은 한국 온라인 할인 가격이 더 저렴한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한국 정식 유통 제품은 국내 A/S를 받을 수 있으므로 환율과 면세만 보고 바로 구입하지 말고 한국 판매가와 비교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이미 일본에서 라켓을 구입한 뒤 한국 가격을 확인하면서 이 사실을 아주 현실적으로 배웠습니다.
여행은 추억을 남기고, 가격 비교는 교훈을 남깁니다.


스피드를 사랑한 두 번째 택시 기사님
이날의 마지막 주요 일정은 아베노 하루카스에 있는 하루카스300 전망대였습니다.
네 명 모두 처음 방문하는 곳이라 택시를 타고 함께 이동했습니다.
첫 번째 택시 기사님이 친절한 관광 해설사 스타일이었다면, 두 번째 기사님은 속도감 있는 주행을 좋아하는 분이었습니다.
차선을 바꾸는 움직임에서 목적지까지 단 1초도 낭비하지 않겠다는 직업정신이 느껴졌습니다. 덕분에 전망대에 도착하기 전부터 잠시 스릴을 즐겼습니다.
택시비와 놀이기구 비용을 한 번에 해결한 셈입니다.

아베노 하루카스와 하루카스300 전망대
아베노 하루카스에 도착한 뒤 건물 안으로 들어가 16층의 티켓 카운터와 입구로 이동했습니다.



아베노 하루카스는 긴테쓰 오사카아베노바시역, JR·오사카 메트로 덴노지역과 연결돼 있습니다. 전망대인 하루카스300은 건물 58층부터 60층까지 이어집니다.
저희는 티켓을 미리 예약해 현장에서 표로 교환한 뒤 바로 입장했습니다.
60층은 바닥부터 천장까지 이어진 유리창을 통해 오사카 시내를 360도로 볼 수 있고, 58층에는 외부 공기를 느낄 수 있는 천공정원 형태의 공간이 있습니다.
날씨가 맑아 시야가 좋았고, 도심의 빌딩과 도로가 모형처럼 내려다보였습니다. 오사카는 지상에서 보면 복잡하지만 300m 높이에서 내려다보면 꽤 질서정연해 보입니다. 여행 일정도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면 그렇게 보였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공식 운영정보는 다음과 같습니다.
- 운영시간: 오전 9시~오후 10시
- 마지막 입장: 폐장 30분 전
- 성인 현장권: 2,000엔
- 당일권 판매처: 아베노 하루카스 16층
- 전망 구역: 58~60층
혼잡한 날에는 당일권 대기가 길거나 번호표가 배부될 수 있어 주말이나 노을 시간대를 원한다면 사전 예매가 편합니다. 하루카스300 공식 이용 안내
노을과 야경을 함께 보고 싶다면 일몰 40분에서 1시간 전에 입장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창문 반사가 생기므로 사진을 찍을 때는 렌즈를 유리에 최대한 가까이 대고 실내 조명이 비치지 않는 방향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신세카이 꼬치구이와 마지막 돈키호테
하루카스300을 둘러본 뒤 지하철로 한 정거장 이동해 신세카이로 갔습니다.
통천각 주변으로 오래된 식당과 화려한 간판이 이어지는 신세카이는 도톤보리와는 또 다른 오사카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유명한 사거리 한쪽에 있는 꼬치구이집에 들어가 맥주와 함께 저녁을 먹었습니다.
오사카 꼬치튀김인 쿠시카츠는 고기, 새우, 채소, 치즈 등을 꼬치에 끼워 얇은 튀김옷으로 튀긴 음식입니다. 여러 종류를 조금씩 주문해 나눠 먹을 수 있어 일행이 함께 먹기 좋습니다.


그렇다고 하루가 바로 끝난 것은 아닙니다.
귀국 전 마지막 쇼핑을 위해 근처 돈키호테에 들러 필요한 물건을 구입했습니다. 돈키호테에 들어갈 때는 분명 몇 가지만 살 생각이었는데 계산대에 서면 바구니가 생각보다 무거워져 있습니다.

숙소로 돌아와 짐을 정리하며 둘째 날 일정을 마쳤습니다.
3일 차|기즈 도매시장 마루요시부터 린쿠 아울렛과 귀국까지
마지막 날 아침은 오사카 기즈 도매시장으로
오사카 여행 마지막 날이라고 해서 아침을 대충 편의점 음식으로 해결할 수는 없었습니다. 숙소에서 비교적 가까운 오사카 기즈 도매시장(木津卸売市場)으로 향했습니다.
기즈 도매시장은 수산물과 육류, 채소 등을 판매하는 현지 도매시장이지만 일반 여행객도 방문해 시장을 둘러보거나 식사할 수 있습니다. 화려하게 꾸며진 관광시장보다는 실제 오사카의 생활 모습이 느껴지는 곳이라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우리가 찾아간 곳은 기즈 도매시장 안에 있는 해산물 식당 마루요시(まるよし)였습니다.

마지막 날 아침 메뉴로는 특초밥과 특가이센동을 주문했습니다. 여행 마지막 날이니 평범한 메뉴보다는 ‘특’자가 붙은 메뉴를 먹어줘야 마음 편히 귀국할 수 있었습니다.
특초밥은 여러 종류의 생선이 보기 좋게 올라가 있었고, 특가이센동은 밥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다양한 해산물이 푸짐하게 담겨 나왔습니다. 시장 안에 있는 식당답게 해산물도 신선했고, 관광지 중심가에서 먹는 음식과는 다른 현지 시장 특유의 분위기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침부터 해산물을 이렇게 제대로 먹어도 되나 싶었지만, 여행에서는 시차보다 식욕이 먼저 적응하는 법입니다. 전날까지 오코노미야키와 우동, 닭요리, 쿠시카츠를 먹었다면 마지막 날에는 특초밥과 특가이센동으로 오사카 먹방 일정의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기즈 도매시장은 아침부터 움직이는 시장이라 가능하면 오전에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점심 이후에는 영업을 마치는 가게도 있을 수 있으므로 마지막 날 아침 식사 일정으로 넣기에 잘 어울렸습니다.
마루요시에서 든든하게 아침을 먹은 뒤 숙소로 돌아가 짐을 챙겼습니다. 이제 남은 일정은 귀국 전 마지막 쇼핑 장소인 린쿠 프리미엄 아울렛이었습니다.
귀국 전 린쿠 프리미엄 아울렛
마지막 날에는 간사이공항으로 바로 가지 않고 린쿠 프리미엄 아울렛에 들렀습니다.

린쿠타운은 간사이공항 바로 앞에 있는 지역으로, 난카이전철이나 JR을 이용하면 간사이공항역에서 한 정거장입니다. 난카이 난바역에서는 공항급행으로 약 40분, 린쿠타운역에서 아울렛까지는 도보 약 6분입니다. 린쿠 프리미엄 아울렛 교통 안내
귀국편 시간이 너무 이르지만 않다면 마지막 쇼핑 장소로 넣기 좋습니다.
아울렛에는 약 250개 매장이 있으며 바다를 마주한 야외형 구조입니다. 3월부터 1월까지 기본 영업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입니다. 린쿠 프리미엄 아울렛 공식 안내
쇼핑할 사람은 쇼핑하고, 구경할 사람은 천천히 둘러봤습니다.
린쿠 아울렛에서는 인포메이션부터 방문하세요
아울렛에 도착하면 바로 매장으로 들어가기 전에 먼저 인포메이션센터에 방문해 외국인 여행객용 쿠폰이나 현재 진행 중인 프로모션이 있는지 물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희가 방문했을 때는 모든 브랜드가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일부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10~20% 할인 혜택이 있었습니다.
다만 다음 사항은 매장마다 다릅니다.
- 할인쿠폰 적용 여부
- 세일 상품에 추가 할인 가능 여부
- 쿠폰과 면세 중복 가능 여부
- 면세 처리 장소와 최소 구매금액
- 여권 원본 제시 여부
따라서 계산하기 전에 쿠폰과 면세를 함께 적용할 수 있는지 먼저 물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아울렛 공식 서비스센터는 메인사이드 1층에 있고, 씨사이드 1층에는 웰컴센터가 있습니다. 캐리어 보관용 유료 코인로커와 대형 짐 임시보관 서비스도 제공하므로 귀국 짐을 들고 방문할 때 유용합니다. 린쿠 아울렛 편의시설 안내
할인에 면세까지 적용되면 괜찮은 가격에 상품을 살 수 있지만, 모든 제품이 한국보다 저렴한 것은 아닙니다. 가능하면 방문 전에 한국 판매가를 캡처해두고 비교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제주항공 이용자는 간사이공항 제2터미널 확인 필수
쇼핑을 마치고 간사이공항으로 이동했습니다.
오랜만에 간사이공항에서 귀국하는 데다 예전 기억만 가지고 아무 생각 없이 제1터미널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제주항공은 제2터미널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간사이공항역을 기준으로 제1터미널 반대편으로 걸어가면 제2터미널이 나오겠지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제2터미널은 걸어서 바로 연결된 건물이 아니었습니다.

간사이공항역 옆 에어로플라자 1층에서 무료 셔틀버스를 타야 합니다. 셔틀버스 승차 후 제2터미널까지 공식 소요시간은 약 7~9분입니다.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과 이동, 하차 후 체크인 카운터까지 걷는 시간을 생각하면 제1터미널에 잘못 도착했을 때 최소 20~30분 이상은 추가될 수 있습니다.
2026년 7월 현재 간사이공항 제2터미널을 사용하는 항공사는 다음 세 곳입니다.
- 제주항공
- 피치항공
- 춘추항공(Spring Airlines)
제가 현장에서 ‘중국 항공사인가?’라고 생각했던 곳은 중국국제항공이나 중국동방항공이 아니라 상하이 노선을 운항하는 저비용항공사 춘추항공이었습니다. 간사이공항 제2터미널 및 셔틀버스 공식 안내
항공사 운영 터미널은 변경될 가능성도 있으니 여행 당일에는 예약 내역과 간사이공항 출발편 안내를 반드시 다시 확인해야 합니다.
제2터미널 이용 후기
셔틀버스를 타고 제2터미널에 도착하니 제주항공, 피치항공, 춘추항공 체크인 카운터가 나란히 있었습니다.
카운터 앞에서는 항공사뿐만 아니라 도착지에 따라 줄이 나뉘기도 하므로 무작정 긴 줄 끝에 서기 전에 직원에게 목적지를 말하고 어느 줄인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속을 마치고 출국장 안으로 들어갔는데 규모가 상당히 작았습니다.
올봄에 다녀온 요나고공항이 떠오를 정도로 소도시 공항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 면세점 종류가 많지 않음
- 식당과 매장 선택지가 적음
- 휴식 공간이 제한적임
- 출국 구역에 별도의 라운지가 없음
- 탑승구 구역 화장실도 많지 않음
- 항공기까지 직접 걸어가 계단으로 탑승
다행히 비행기까지 이동하는 별도의 버스는 타지 않았지만, 밖으로 나가 걸어서 항공기 계단을 올라갔습니다.


제1터미널의 넓은 면세구역이나 다양한 식당, 라운지 이용을 기대했다면 꽤 아쉬울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여행의 마지막은 조금 여유롭게 보내고 싶었지만, 작은 터미널에 들어간 뒤에는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제주항공으로 간사이 노선을 이용할 때는 항공권 가격만 보지 않고 제2터미널 이용까지 함께 고려하게 될 것 같습니다.

제주항공의 좋은점은 선만 들고 타면 충전이 가능하다 입니다.
특히 라운지 이용권이 있거나 공항 면세 쇼핑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이라면 다른 항공사의 출발 터미널도 함께 비교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인천공항 도착
인천공항에 도착했을 때는 이번 비행편이 셔틀트레인을 타는 탑승동이 아니라 제1터미널 본관 쪽 게이트에 도착해 이동이 편했습니다.
다만 제주항공을 타면 언제나 본관 게이트에 도착하는 것은 아닙니다. 당일 게이트 배정에 따라 탑승동을 이용할 수도 있으니 이번 여행에서 운이 좋았던 부분으로 보는 것이 정확합니다.
7월 오사카 여행을 마치며
역시 오사카는 먹을 것도 많고, 쇼핑할 곳도 많고, 익숙한 장소를 다시 찾아도 재미있는 도시였습니다.
도톤보리의 밤과 낮을 모두 보고, 오사카성을 여러 구도에서 찍고, 우메다 골목 안에서 우동집을 찾아 헤매고, 하루카스300에서 오사카 시내를 내려다봤습니다.
친절한 택시 기사님에게 즉석 관광 설명도 듣고, 속도를 사랑하는 기사님 덕분에 전망대에 가기 전부터 작은 스릴도 즐겼습니다.
많이 걷고, 많이 먹고, 많이 땀 흘린 여행이었습니다.
다만 한 가지는 확실합니다.
오사카의 여름은 여행자를 환영하지만, 날씨까지 친절한 것은 아닙니다.
더위를 즐기는 분이라면 괜찮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오사카성 같은 야외 일정은 오전에 배치하고, 한낮에는 우메다·신사이바시 PARCO·쇼핑몰처럼 실내 장소를 섞어 다니는 것을 추천합니다.
양산이나 모자, 작은 수건, 휴대용 선풍기, 수분 보충용 음료도 선택이 아니라 거의 필수입니다.
그래도 땀에 젖은 기억까지 시간이 지나면 여행의 한 장면이 됩니다.
오랜만에 다시 둘러본 오사카. 여전히 복잡하고, 맛있고, 활기찼습니다. 이번 글에 정리한 KANSAI ONE PASS 구입 과정과 난카이 공항급행, 오사카성 웹 티켓, 린쿠 아울렛 쿠폰, 간사이공항 제2터미널 정보가 오사카 여행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오사카 여행 핵심 정보 한눈에 보기
- 아톰 카드의 정확한 명칭은 KANSAI ONE PASS
- 3,000엔 중 보증금 500엔, 사용금액 2,500엔
- 외국인 단기체류자 전용이므로 각자 여권 지참 권장
- 2025년 11월 이후 재고 소진 판매처부터 순차 종료
- 라피트가 아니면 난카이 공항급행 난바행
- 오사카성 공원과 천수각 외관은 무료
- 천수각 내부는 성인 1,200엔, 웹 티켓 구입 가능
- 가마타케우동은 소규모 매장이라 점심시간 대기 가능
- 신사이바시 PARCO 6층은 지브리 외에도 캐릭터숍 다수
- 하루카스300 티켓 카운터와 입구는 16층
- 마지막 날 아침 식사는 오사카 기즈 도매시장 마루요시에서 해결
- 마루요시에서 특초밥과 특가이센동을 먹었으며, 시장 특성상 오전 방문 추천
- 린쿠 아울렛 도착 후 인포메이션에서 쿠폰 확인
- 쿠폰과 면세 중복 여부는 매장별로 다름
- 제주항공·피치항공·춘추항공은 간사이공항 제2터미널
- 제2터미널은 에어로플라자 1층에서 무료 셔틀버스 이용
- 제2터미널은 라운지와 면세·식당 선택지가 제한적
- 귀국편 이용 터미널은 출발 당일 다시 확인
이 글은 2026년 7월 17일부터 19일까지 직접 다녀온 오사카 여행 경험과 당시 촬영한 사진을 바탕으로 작성했으며, 운영시간과 요금 등은 각 시설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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